
빅스 X 스타크래프트2
2120년, 아주 먼 미래의 대한민국. 평화로운 일상들이 흐르는 가운데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균열이 일어난다. 이 균열은 전국 어디에서나 관측 될 만큼 규모가 거대했고, 곧 균열에서 우주 괴물인 '저그'가 쏟아져 나왔다.
대한민국 제63대 대통령이자 국군통수권자인 학연은 막대하게 발생하고 있는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수습하기 위하여 비밀리에 국가정보원장인 재환과 국립환경과학원장인 원식에게 조사를 명령하고, 이내 재환에게서 괴물의 사체를 넘겨받아 조사한 원식은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는다.
“이 물질은 여태까지 지구에서 발견되지 않은, 신물질입니다.”
앞선 둘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연은 국가적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균열 주변의 지역에 계엄령을 내리고, 그 지역을 중심으로 육군참모총장인 홍빈과 공군참모총장인 상혁에게 괴물의 소탕을 맡겼다. 괴물의 크기는 제각각으로 거대하기도 했고 조그맣기도 했지만 하나같이 살상력이 높아 홍빈과 상혁이 고전하던 중, 국가안보실장인 택운은 재환에게서 수사가 종료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자료와 함께 학연에게 보고하기 위해 집무실을 찾아가는데…
“대통령님은, 아니 차학연. 하늘에서 균열이 생던 날, 너는 어디에 있었지?”
균열이 생기기 전후, 당선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보내는 휴가에서 학연의 행방은 묘연했고 무엇을 했는지 흔한 카드 결제 기록 하나 남지 않음을 재환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족에게도 사적으로 물어봤지만 다들 모른다는 답변을 할 뿐. 괴물에 대한 추가 조사로 바쁜 와중에도 재환은 자신의 감을 그저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비밀리에 독단적인 조사를 진행했고 마침내 학연이 균열이 생기던 날, 그 지역을 방문했다는 점을 알아냈다. 그러니까,
학연이 그 지역에 간 다음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다.
평범한 인간이다. 소설 속에서나 나오는 마법사나 미래의 시간 여행자도 아니고, 평범한 인간이 그런 괴물들을 만들어낼 수는 없었다. 재환은 이 사실을 학연을 제외한 4명에게만 알렸다. 반응은 각자 제각각이었지만 홍빈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 점을 이용하자고 말했다. 현재 공포심에 통제가 되지 않는 괴물과 다를 바가 없는 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자고. 이것은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4명은 청와대로 침입해 학연을 체포하고 구속했으며, 마치 계획된 일처럼 재판과 처벌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학연에게는 국가적 재난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사형이 구형되었다. 이후 권력은 자연스럽게 육군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홍빈을 중심으로 모이게 되었고 과연 국민들은 법보다는 총과 칼 앞에서 더 공포심을 느끼고 순종했다. 시간이 좀 더 지나자 어느정도 구체적인 대처 매뉴얼이 생기고 국민들도 괴물의 존재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정말 학연이 범인이었을까? 그것은 진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죽은 사람은 답을 할 수가 없다.
여전히 여섯 명의 정상들은 국가 안보를 수행하고 있었다.